南村 조동필 선생님! 일전에 고려대 언론대학원 특강에서 명강의를 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선생님께서 아직도 건재하시다는 생각에 든든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어인 일로 이렇게 황망히 떠나시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40여년 동안 저를 포함한 많은 제자들에게 지식과 양심의 양식을 먹여 주신 자상한 아버지같은 선생님. 20세기 한국경제와 사회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으로 비판과 질책을 아끼시지 않던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큰 힘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격변과 격동의 1950∼60년대와 불균형 성장의 1970∼80년대에 걸쳐 한국경제와 사회를 날카롭게 진단하시고 지침을 주셨던 이 땅의 큰 경제학자이셨습니다. 선생님,南村 조동필 선생님! 강단을 쩌렁쩌렁 울리시던 선생님의 사자후,명강의는 이제 역사의 기록에서나 듣게 되리라 생각하니 선생님을 잃은 상실감과 안타까움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허전함을 견디기 힘겹습니다. 선생님,사랑과 신뢰가 넘치는 따뜻한 하늘나라에서 부디 영생을 누리시옵소서. 황의각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