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는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주식을 7대1로 병합하는 감자(減資·자본금 감소)안을 의결했다. 대우전자는 이에 따라 채권단의 출자전환,해외매각 등의 정상화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감자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운동본부측이 주총에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며 표결에 불참하고 법원에 주총결의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해 적지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대우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참석주식 9천1백56만여주의 93%인 8천5백14만여주의 찬성으로 자본금 감소안을 통과시켰다. 감자는 주총의 특별결의 요건으로 참석주식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의 3분의 1을 넘어야 한다. 이날 주총은 개회 전 주주명부 및 보유 주식수 확인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예정시간보다 2시간여 늦은 오전 11시20분께 시작됐다. 소액주주들은 이후 주총소집 절차의 하자를 들어 회사측에 항의,여러번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대우전자 감자안이 통과됨에 따라 채권단은 지난 8월 확정한 1조4천6백억원의 출자전환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실시된 4천65억원 규모의 액면가 출자전환에 이어 3천2백여억원 규모의 2차 출자전환을 하고 나머지 금액은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추후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또 내주 중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3∼4개 해외업체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발표하는 등 매각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