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프리 시장 2차대전 .. 11월1일부터 '운전중 휴대폰사용'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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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에서 서초동까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김정희씨(28)는 차에 핸즈프리를 달았지만 사용은 잘 하지 않는다.
몇 달전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다고 해 부랴부랴 달았지만 단속이 늦춰진데다 습관이 되지 않아서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김씨는 이 핸즈프리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경찰이 다음달 1일부터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 범칙금을 물리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된다는 말이다.
정부는 당초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지난 6월30일부터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단속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단속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여론에 부딪혀 지금까지 실질적인 단속을 미뤄왔다.
경찰청에서 명시한 단속대상은 휴대전화를 걸거나 받는 행위 핸즈프리 다이얼을 누루는 행위 핸즈프리 마이크를 손으로 잡고 입에 가까이 대는 행위 등이다.
이처럼 다음달부터 운전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단속됨에 따라 핸즈프리 업계에는 '제2라운드'가 펼쳐지고 있다.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세일작전 등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총공세를 펴고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 보급 대수는 1천2백만대 정도.
이 가운데 50%(6백만대) 정도가 핸즈프리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잠재적인 핸즈프리 시장이 6백만대 정도나 남은 셈이니 '황금시장'으로 불릴 만하다.
또 앞으로 핸즈프리 장착이 자리잡아가면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뜨는' 사업인만큼 참여업체 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50여개였던 핸즈프리 업체 수가 지난 9월말 현재 1백여개로 늘어났다.
최근 들어선 다른 사업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기업인들이 너도 나도 이 쪽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새로 핸즈프리 사업에 도전한 한 업체의 사장은 "원래 광고계통의 일을 하다가 워낙 경기가 안좋아 다른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핸즈프리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자동차나 기기 제조와는 별 상관이 없는 유통 무역업체들까지 마구잡이식으로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한편에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철저한 기술개발 노력도 만만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이 핸즈프리를 장착한 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어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탁월한 기술력으로 완성차업체들에 납품할 기회를 얻을 경우 대박은 '따논당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요즘 핸즈프리 업계에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업그레이드 버전'이 잇따르고 있다.
그야말로 '핸즈프리 대혁명시대'다.
모자나 넥타이에 장착된 핸즈프리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이 눈에 띈다.
또 휴대전화와 핸즈프리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없애고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을 이용한 최첨단 핸즈프리까지 수백가지 제품들이 운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