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뉴욕 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큰 폭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여드레만에 하락하며 530선 초반으로 내려앉았고 코스닥지수는 3.67% 급락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단기 심리선인 5일 이동평균선을 손쉽게 내주며 전날보다 14.00포인트, 2.56% 낮은 533.8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61.71로 2.35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나스닥지수가 4% 가까이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속락했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한 뒤 변변한 반등시도 조차 해보지 못한 채 약세권에서 맴돌았다. 나스닥선물지수가 약세를 지속한 데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하면서 매수 손길을 붙들었다.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14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도는 삼성전자 등 몇몇 종목에 국한됐고 규모가 크지 않았으나 최근 장세를 주도해온 터라 투자심리를 얼리기에 충분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나스닥 급락이 더해지며 낙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하락 가능에 대비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유동성의 힘에 의한 일련의 반등 국면이 테러 충격을 반영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조정 국면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하락은 삼성전자가 앞장섰다. 삼성전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에 따라 외국인의 집중 매도 표적이 되면서 5.43% 급락했다. 최근 강세를 주도했던 통신주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SK텔레콤이 3.03% 내린 것을 비롯, 한국통신공사, KTF, LG텔레콤 등이 모두 큰 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엔 포항제철과 담배인삼공사 정도가 강보합권을 지켰을 뿐, 기아차, 신한지주, 삼성증권, LG전자, 국민카드, SBS, 휴맥스, 새롬기술 등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장외 최고가 수준에 올라서며 시장 관심이 집중된 강원랜드는 사흘 상한가를 접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구조조정 관련주 중 하이닉스는 채권단협의회를 하루 앞두고 2.02% 내렸고 현대증권은 AIG의 새로운 요구를 받고 2.70% 하락했다. 대우차판매는 4.62% 떨어졌다. 관망세가 장을 지배하면서 거래가 크게 감소, 3억5,784만주, 1조999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매매가 펼쳐지며 3억7,012만주, 1조6,354가 거래돼 거래소 수준을 뛰어넘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4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선 반면 코스닥에서는 21일 연속 매수우위를 이었다. 거래소에서 325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111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며 비중을 확대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198억원, 3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매매 참여를 주저한 가운데 거래소 24억원, 코스닥 11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조정에 따라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뉴욕 증시가 하락하고 그에 따라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소비자신뢰지수,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 제조업지수 등 테러 이후 두 번째로 나오는 경제지표와 해석, 그에 따른 반응이 나오기전까지는 상승 추세를 타고 있는 20일 이동평균선 지지 여부와 외국인 매매 패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반등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전날로 박스권의 상단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끝나 이제는 바닥 확인을 시도할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증시의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500선까지 하락을 염두에 둬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등시 매도 관점에서 대응하고 저가 매수 시점은 좀 더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경우에도 저가 대형주나 실적주 위주로 매매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