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열기] 광고효과 무한대 .. 성장잠재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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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의 복귀전이냐,프로야구 월드시리즈냐"
31일(한국시간) 뉴욕서 2개의 빅경기가 같은 시간대에 열림에 따라 뉴욕시민들은 물론 세계 스포츠팬들이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이미 국경이 없어진 스포츠시장에서는 빅게임이 열릴때마다 전세계 스포츠팬의 시선이 집중된다.
세계인의 마음을 열광시키는 만큼 스포츠를 통한 경제적 창출효과도 엄청나다.
이제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이 아닌 거대 비즈니스다.
스포츠마케팅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들마다 우수선수를 확보하거나 인기스포츠 프로구단을 운영하며 기업이미지 제고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은 성공만 하면 투자액의 수십,수백배에 달하는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기업들에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국내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에 직접 투자하는 금액은 연간 1천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광고,스포츠용품,입장수입 등을 모두 합할 경우 전체 스포츠마케팅시장규모는 연간 1조9천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기업중 스포츠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그룹.
삼성은 우수선수를 뽑아 세계적인 스타로 키운뒤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골프의 박세리,마라톤의 이봉주,테니스의 이형택은 삼성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잇따라 세계무대를 석권해 삼성에 수천억원대의 홍보효과를 안겨주었다.
삼성이 이들에게 투자한 금액이 연간 수십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어마어마하다.
LG전자는 지난 97년부터 5년간 LG컵국제축구대회를 중동에서 열면서 전세계 중계방송을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중동시장 진출의 길을 열었다.
올들어서는 박찬호가 LA홈구장에서 투구할 때마다 LG로고가 소개되는 광고판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미국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인 셈이다.
지난 28일 올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둔 두산은 이를 매출증대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두산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OB에서 두산으로 팀명을 바꾼 후 첫 우승인만큼 앞으로 그룹 전체로 마케팅을 확대해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미현과 스폰서계약을 맺은 한국통신프리텔 역시 많은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지난해 김미현에게 모두 2억3천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해 1백20억여원의 광고대체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규모가 클수록 스포츠마케팅 효과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공식 월드와이드 파트너였던 삼성전자는 당시 4천만달러의 후원금을 지원하고 1억달러 이상의 광고·프로모션 효과를 봤다.
2002월드컵축구대회 후원금으로 3천5백만달러를 내놓은 현대자동차는 지난 99년 미국여자월드컵대회 결승전때 현대자동차 광고판을 집중 부각시켜 3억달러 이상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은 분석했다.
세계적 스포츠용품회사인 나이키는 올해 세계적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와 5년간 1억달러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또 LA다저스의 박찬호와도 20만달러에 나이키제품 사용계약을 맺었다.
상품가치가 있는 선수들은 모조리 끌어들여 자사제품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