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가격이 내년 2,3월께 바닥권에 진입하고 2·4분기부터는 D램 업계의 구조조정에 힘입어 회복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4분기부터 세계 경기가 호전돼 PC 경기가 살아난다면 D램 가격은 급속히 회복될 것이다. D램 업체들은 올해 재고를 말끔히 처리하지 못하고 새해를 맞을 공산이 크다. 내년 2월에는 설날의 영향으로 동남아 현물시장이 10여일간 휴장한다. 이에 따라 재고가 누적되면 현물시장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초저가 덤핑에 나설 것이고 내년 2,3월께 D램 가격은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력이 약한 업체는 일부 라인 폐쇄가 불가피하고 이를 계기로 D램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는 미국 테러 사태로 단기 급락했다가 빠르게 하락폭을 메우고 있다. 펀더멘털이 호전된 때문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이나 반도체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 여건상 D램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내년 초까지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같은 소자업체들의 수익성은 내년 3·4분기 들어 가시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D램의 경우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 내년에도 수요가 대폭 증가하기 힘들고 대만 D램 업체들이 내년 하반기부터 12인치 웨이퍼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저가공세를 펼 것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업체나 제조업체도 소자업체들의 시설투자 축소 및 연기,단가 인하 압력으로 내년 3·4분기께나 돼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 결국 국내 반도체 업종의 수익성 개선은 내년 3·4분기부터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경기에 빠르게 선행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투자전략은 두 가지다. 사이클상 경기 하강 국면에서 철저히 저점 매수로 매집해 두는 방법과 반도체 경기가 회복 쪽으로 고개를 들 때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방법이다. 현 시점에서 반도체 경기 회복시기가 예상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어 단기투자 성향의 투자자라면 철저히 기회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11월의 반도체 업종 투자전략은 이 점을 고려할 때 후자의 전략,즉 '회복 시그널이 나올 때 공격적인 매수'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해 보인다.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삼성전자를 저점대에서 사들여 1년 정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은행 이자율 이상의 투자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stone@meritzse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