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은행.보험 겸업) 유사보험 등 정부의 보험관련 정책에 잇따라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30일 요스트 케네만스 ING생명 사장은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5월 방카슈랑스 도입시기를 앞당기겠다고 했었는데 최근 이를 번복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지난 5월 네덜란드 경제부총리와 만나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를 조기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ING생명은 정부가 방카슈랑스를 조기 허용할 것으로 보고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은행창구 판매용 상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주장했다. 케네만스 사장은 한국이 방카슈랑스에 대한 규제를 풀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내 보험사를 보호하려는 취지이며 소비자의 상품 선택능력을 낮게 평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험산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는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부실 보험사에 대한 정부 지원도 잘못된 선택"이라고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알리안츠제일생명은 우체국과 농협 등의 유사보험 영업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관련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