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의 강한 반등세를 잇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밀렸다. 개장초 1,300원에 대한 상향 시도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량 공급 우위의 장세가 펼쳐졌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변수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 아래쪽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설 등으로 1,295원은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추가 하락은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그러나 위쪽으로도 오를만한 요인이 많지 않아 오후에도 안정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297.2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과 같은 1,298.30원에 시월의 마지막 날 거래를 출발한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높여 1,299.50원까지 올라섰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한산한 거래속에 소폭 올라 1,300/1,301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이 어렵고 네고물량의 공급으로 꾸준히 되밀리면서 11시 18분경 1,296.10원까지 내려선 뒤 1,296원선을 배회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들 물량이 나올 수 있는건 다 나온 것 같아 바닥을 본 것 같다"며 "아르헨티나 디폴트 소식으로 아래쪽은 막히고 있어 위쪽으로 방향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는 1,296.50∼1,299원까지 보고 있으며 역외매수세가 나오면 1,300원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일단 저점은 본 것 같으나 크게 움직이긴 어렵다"며 "변수들이 쉽게 방향을 결정할 수 있게끔 작용하지 못해 오후에는 1,296∼1,298원의 제한된 범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날 강한 반등을 이끌기도 했던 역외세력은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으며 업체는 소규모의 네고물량을 내놓아 환율을 끌어내렸으나 아래쪽으로도 결제수요를 대기시켜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큰 변화의 기운없이 122엔 상향돌파를 위한 시도를 이었으나 쉽지 않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1.90엔이다. 전날 뉴욕에서 소비자신뢰지수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견고하게 유지됐으며 이날도 미국경기 침체 우려와 일본 경기 회복에 대한 불신감이 맞물려 정체된 상황을 빚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45억원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2억원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순매도를 이었으며 최근 이어졌던 순매수에 의한 환율 하락 요인은 누그러졌다. 순매도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