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개인과 기관 매도세로 추가 하락은 저지됐지만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없어 강보합으로 만족해야 했다. 거래가 왕성하게 일어나 거래소의 경우 5억9,000만주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수의 큰 폭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안정감을 확보한 듯 하나 그것만으로 상승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중요한 모멘텀이 생기기전까지는 전고점, 550 수준을 뚫고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윤학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도 "그동안 상승 빌미가 '가격 복원력'이었지만 그것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에서 지수가 더 이상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경기에 대한 기대가 더욱 어려워져 단기적으로 520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음을 염려했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94포인트, 0.74% 오른 537.81로 마감했다. 약보합세로 시작, 장중 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지수도 역시 등락을 거듭한 끝에 0.84포인트, 1.36% 오른 62.5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선물도 상승세였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45포인트 오른 65.40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50 지수선물은 0.20포인트 오른 73.70으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날 아시아지역 증시는 미국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약세였다. 일본의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1.39% 내려 마감했고 대만의 가권지수, 홍콩의 항셍지수가 오후 3시 현재 0.31%, 0.84% 하락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이틀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다만 454억원 수준으로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아 지수는 방어될 수 있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는 3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20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거래소에서 133억원, 코스닥에서 2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닷새간의 매도세를 접고 소폭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이날 매수는 차익거래 121억원을 합쳐 295억원이었던 반면 매도는 차익거래 50억원을 포함해 259억원에 크쳤다. 개인 역시 매수세였다. 거래소에서 269억원어치 사들였다. 그러나 코스닥에서는 28억원 매도 우위. 거래소에서는 477종목이 상승했고 311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상승종목이 479개였고 하락종목은 133개였다.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많았지만 지수가 부진했던 것은 중소형주 위주로 올랐기 때문. 거래소 대형주 상승률은 0.46%였던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 상승률은 각각 1.76%, 1.12%였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이 보합세를 보였으나 전기가스, 비금속 광물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는 음식료담배, 가구, 금융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베어링,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워버그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주문이 줄을 이었지만 0.28%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국전력은 외국계증권사로부터 매도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1.44% 하락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 포항제철, 한국통신 등은 상승했다. 쌍용정공은 자사주매입신탁 재료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KTF가 시종일관 약보합세를 보이다 장 막판 반등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강원랜드와 국민카드는 2% 넘게 하락했다. 옥션은 e베이의 내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8.39% 상승했다. 새롬기술, 기업은행, LG텔레콤도 상승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