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신규지원 확정되던날] 證市 안도감...주가 추가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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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31일 오후에 열린 채권단회의에 앞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면서 장을 마쳤다.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일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도 4억주를 넘어서며 전체 거래량의 70%에 육박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 등 하이닉스 정상화방안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표출했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채권단의 하이닉스반도체 수정지원안 결정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유동성위기나 퇴출 등 위험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반도체 업황과 실적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주가가 지속적으로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하이닉스의 최대 현안은 채무조정 및 현금지원을 최대한 빨리 해주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시장이 충분히 반응할 만한 "이벤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권단이 출자전환하게 되면 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발행주식수가 50억주 수준으로 늘어나게 돼 주당순이익의 희석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반도체팀장도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지원은 주주 입장에서는 "하나의 선물"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주식시장에서는 부도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는 안도감만으로도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위기만으로 주가가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반도체 경기상황과 실적 등 펀더멘털의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주주와 채권단은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하이닉스의 가장 큰 문제는 현금창출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출자전환으로 금융비용이 감소하고 신규자금 지원액이 늘어나 경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궁극적인 회생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