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신입생 선발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는 일선 고등학교간 학력차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가 공개적으로 이같은 고교등급제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고교간 등급제를 금지하는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유영제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31일 '서울지역 대학 입학관련처장 협의회' 주최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학입학 전형 개선방안 워크숍'에서 "고교간 학력차를 인정하되 수험생의 사회 경제적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쪽으로 제도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우리나라 대학입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현행 입학제도의 문제점으로 △내신성적 부풀리기 △쉬운 수능으로 인한 변별력 약화 및 학력저하 △경시대회 남발과 부작용 등을 지적한 뒤 "고교간 학력차 인정과 자체 지필고사 실시 등을 허용해 대학별 자율평가가 가능한 방향으로 제도보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대는 다음달말로 예정된 2003학년도 입시안 발표를 앞두고 전국 1천2백여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지원자수 대비 합격자수와 교육충실도 등을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