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끝난 황제의 복위식'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8.워싱턴 위저즈)이 3년여만의 복귀전에서 예전의 위용을 재현하지 못하고 패배의 쓴맛을 봤다. 조던은 31일(한국시간)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01-2002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뉴욕 닉스와의 개막전에서 19득점, 어시스트 6개, 리바운드 5개의평범한 성적을 냈고 소속팀 워싱턴도 91-93으로 아쉽게 졌다. 첫번째 은퇴를 했던 조던이 95년 현역 복귀전을 가졌던 곳도 바로 이 메디슨스퀘어가든으로 당시 그는 55점을 올리며 황제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었다. 그러나 두번째 복귀전은 달랐다. 포인트가드로 33분을 출장한 조던은 이날 몸놀림이 무거웠고 슛도 난조를 보여 21개의 야투 중 7개만을 적중시켰으며, 3점슛은 3개를 던져 모두 넣지 못했다. 그나마 자유투 6개 중 5개를 성공하고 가로채기 4개를 보태 체면을 살린 조던은 1쿼터에서 쉬운 골밑 레이업슛을 놓치고 중거리슛이 림도 건드리지 못하는 등 실망스런 플레이를 펼쳤다. 시카고 불스 시절 경기 막판 승리를 결정짓는 슛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던 조던은 특히 88-91로 뒤지던 경기 종료 18초 전 결정적인 동점 3점슛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자신과 팀 모두에게 뼈아팠다. 이날 전체적으로 슛이 짧고 직선으로 날아갔다고 평가한 조던은 이에 대해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슛이 짧았다. (들어갔다면) 극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고말한 뒤 "그러나 이제 한 시즌의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초반부터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워싱턴은 3쿼터까지 67-61로 앞서나가 개막전승리의 감격을 맛보는가 했지만 라트렐 스프리웰(28점)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추격해온 뉴욕에 재역전당한 뒤 종료 1분46초전 86-89까지 밀렸다. 모든 시선이 조던에게 집중된 가운데 기대에 부응하듯 그의 중거리슛이 림에 꽂히며 다시 1점차로 좁혀졌을 때는 왕년 '조던 신화'가 재현되는가 했지만 이내 팬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오델라 해링턴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다시 3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조던은 그답지않게 패스미스를 범했지만 다행히 크리스천 래트너가 볼을 도로 빼앗은 데 힘입어종료 18초 전 조던은 또 한번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른쪽 3점라인 밖에서 날린 회심의 슛은 낮게 날아가 림 앞부분을 맞고튀어나왔고 워싱턴은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다시 헌납, 88-93으로 뒤처지면서 승패가 갈리고 말았다. 워싱턴은 종료 1초전 크리스 휘트니의 3점슛이 림을 꿰뚫었지만 때는 이미 늦은뒤였다. 이날 뉴욕의 스프리웰은 3점슛 4개를 고비마다 성공하며 4쿼터에만 13점을 폭발시켜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고 앨런 휴스턴도 22점을 보탰다. 한편 2년연속 NBA 정상에 오른 LA레이커스는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콤비'가 나란히 29점씩을 득점한 데 힘입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98-87로 꺾고 상큼하게 출발했다. 특히 오닐은 리바운드 18개를 걷어내며 골밑을 장악하고 어시스트도 5개나 보태며 조던의 복귀전에 관심이 쏠려있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인 밀워키 벅스는 '삼총사' 레이 앨런(32점), 글렌 로빈슨(28점), 샘 카셀(25점)의 파상 공격을 앞세워 유타 재즈를 119-112로 꺾었고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LA클리퍼스에 109-98로 승리했다. 반면 앨런 아이버슨 등 주전들의 대거 부상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된 지난 시즌준우승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74-83으로 졌다. ◇ 31일 전적 뉴욕 93-91 워싱턴 휴스턴 89-84 애틀랜타 밀워키 119-112 유타 보스턴 108-89 클리블랜드 뉴저지 103-97 인디애나 샌안토니오 스퍼스 109-98 LA클리퍼스 LA레이커스 98-87 포틀랜드 새크라멘토 101-95 시애틀 덴버 99-96 피닉스 올랜도 114-85 토론토 미네소타 83-74 필라델피아 댈러스 94-87 디트로이트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