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지난 계곡과 산길에 낙엽이 쌓이고 있다. 중부이북은 벌써 앙상한 나뭇가지가 하얀 겨울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남녘에 한움큼 남은 마지막 가을을 음미하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낙엽지는 늦가을 단풍명소'를 소개한다. 대둔산 한눈에...진산 자연휴양림 충남 금산 대둔산도립공원 배티재 고갯마루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개장한지 3년된 자연휴양림이다. 진산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매력은 한눈에 잡히는 대둔산 전경. 병풍처럼 펼쳐진 대둔산 바위봉우리들이 장관이다. 산책로 언덕배기의 팔각정에서 보는 대둔산 풍광도 그만이다. 눈앞에 버티고 선 기암괴석을 물들이는 낙엽활엽수의 단풍이 늦가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휴양림 내의 산책로는 8km 정도로 비교적 평이하다. 휴양림 뒤편 능선을 따르며 즐기는 삼림욕도 추천할만 하다. 대둔산도립공원 (전북 완주) 산행, 태고종 전통사찰인 태고사탐방을 연계해 일정을 잡는 것도 괜찮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041)753-4242 한국 3대계곡...지리산 칠선계곡 경남 함양 칠선계곡은 지리산 3대 계곡의 하나.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한국의 3대 계곡으로도 꼽힌다. 가루지기 변강쇠의 전설이 깃든 함양군 마천면을 지나면 추성동까지 이어지는 도로양편의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여행객을 반긴다. 본계곡은 추성동매표소를 지나 빨치산의 주무대로 유명했던 두지동(두지터) 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 계곡은 천왕봉까지 이어지지만 두지동~선녀탕구간만 탐승이 허용되고 있다. 선녀탕의 경관은 예전만 못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단풍터널이 트레킹길을 위로한다. 하산길에는 두지동마을 계곡 아랫편에 숨어있는 용소를 볼 수 있다. 추성동마을 왼편의 산중턱에 자리한 벽송사에도 들려본다. 벽송사 뜰에서의 지리산 조망이 일품이다. 벽송사 동편으로는 빨치산루트를 복원한 탐방로가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동부관리사무소 (055)972-7771 10km 원시림...백운산 동곡계곡 백운산은 전남에서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금천계곡 어치계곡 성불계곡 동곡계곡 등 4개의 계곡을 품고 있다. 동곡계곡은 그중 가장 크고 넓다. 10km에 이르는 동곡계곡은 학사대, 용소, 장수바위, 선유대 등의 비경과 원시림 단풍이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옥룡면 동동마을에서 또아리봉과 백운산 사이 한재로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 단풍감상을 겸한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광양제철수련원 입구 삼거리의 학사대~선유대~용소~논실마을까지도 백운산 동곡계곡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나볼수 있는 코스다. 넓은 암반과 깊은 수심에 단풍이 어우러진 용소가 땀을 식혀준다. 억불봉 억새산행과 연계해 찾으면 좋겠다. 광양시청 문화공보실 (061)791-5031 산 좋고 물 맑고...영덕 옥계계곡 영덕내륙지방에서 손꼽히는 가을여행지다. 주왕산과 내연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와 팔각산 봉우리가 어울려 산자수명의 풍광을 연출한다. 영덕, 청송, 포항의 경계지점의 침수정이란 정자가 있는 곳이 옥계계곡의 백미. 바로 아래의 큰 반석이 쉼터로 제격이다. 동대산에서 내연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팔각산의 단풍감상이 포인트다. 옥계계곡의 두물머리를 기점으로 남쪽을 향하면 하옥계곡이 나타나고, 청송 방면에 얼음골 약수터가 나온다. 옥계계곡을 굽어보는 팔각산은 8개의 뿔이 솟은 듯해 옥계팔봉이라고도 한다. 침수정을 세운 선비 손성을은 옥계37경을 선정했는데 일월봉, 팔각봉, 복룡담 등이 꼽힌다. 팔각산 완주산행은 3시간정도 소요된다. 안전로프와 철난간이 설치되어 있어 산행에는 어려움이 없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한려해상공원 눈앞...통영 벽방산 벽방산은 경남 고성반도 최고봉. 높지는 않지만 풍만한 몸매를 자랑한다. 조선 영조 28년에 어성패가 내려졌을 정도로 우거진 적송숲이 좋다. 벽방산에는 만리창벽, 옥지응암, 은봉성석, 인암망월, 가섭모종, 의상선대, 계족약수, 한산무송 등의 벽방8경이 있다. 안정사 뒤편으로 난 등산로를 따르면 벽방8경을 둘러볼수 있다. 맑은 날이면 한려해상공원을 조망하기에 좋다. 동남쪽으로 보이는 거제도는 육지의 일부분인 것처럼 보이고, 남쪽 바다에는 미륵도가 자리하고 있다. 남서쪽으로는 사량도 지리망산이 전함처럼 떠 있다. 안정사 주차장에서 가섭암,의상암으로 향하는 임도를 타고 정상에 오른 후 안정치에서 은봉암을 거쳐 안정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일반적인 등산로. 3시간정도 소요된다. 이달 중순에도 단풍을 만날 수 있다. 통영시청 문화관광과 (055)645-0101 한라산 최고 단풍길...서귀포 영실 한라산은 자연휴식년제를 실시중인 돈내코코스를 제외한 다섯개의 탐승코스가 있다. 그중 영실코스가 단풍산행길로 으뜸이다. 영실코스(영실~윗세오름)는 3.7km로 1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영실휴게소를 출발 1km 남짓 완만한 길을 따라 단풍을 즐기며 쉬엄쉬엄 오를 수 있다. 기암괴석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오르막길로 접어들면 가파른 산길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영실코스의 첫번째 매력은 영주십경의 하나인 영실기암. 해발 1천4백~1천6백m 지점의 계곡 우측에 기암괴석이 한라산의 진수를 펼쳐보인다. 병풍바위에서 윗세오름까지 버티고 있는 듯한 화구벽은 또 다른 매력. 여유가 있다면 윗세오름에서 북쪽 하산길로 접어들어 봄철 철쭉으로 유명한 만세동산, 사제비동산을 지나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하면 좋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4)742-3084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