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들의 방"(난니 모레티 감독)은 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 가족의 슬픔을 그린 멜로드라마다. 지난해 수상작 "어둠속의 댄서"(라스폰트리에 감독)가 출중한 형식미를 드러냈다면 이 영화는 인생에 대한 사려깊은 성찰을 담은 내용이 돋보인다. 아들이 숨진 뒤 가족 구성원들의 회억과 죄책감,안타까움 등 복합적인 감정의 편린들이 세심하게 나열된다. 그것은 눈물을 쏟도록 하는 극적 에피소드가 아니라 삶의 진실한 모습들과 결합돼 드러난다.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항구마을에 살고 있는 정신과 상담의 조반니(난니 모레티)의 가정이 사춘기아들 안드레(주세페 산펠리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균형을 잃는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아내 파올라(로라 모란테)는 안드레 여자친구의 편지에 집착하며 숨진 아들의 흔적을 간직하려 애쓴다. 이레네(야스민 트린카)는 신경질적으로 변해 농구경기에서 폭력을 휘두른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