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wchae@diamond.co.kr 월드컵이 2백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5월이면 온 세계가 축구 열기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다시 한번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경제적인 효과도 엄청날 것이다. 축구경기를 보면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다. 굳이 '게임이론'을 들지 않아도 축구경기 속에는 무수한 경제의 원리가 숨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경제적인 축구시합'이었다는 표현을 자주 접한다. 한쪽 팀이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거나 적은 횟수의 공격기회를 가졌지만 단 한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켜 승리했을 때 이런 표현을 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것이 전혀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공격횟수라는 수치만을 놓고 본다면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것을 '경제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첫째 공격기회가 적었던 만큼 힘든 수비를 계속해야 했으므로 '최소비용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둘째 다른 경기에 비해 한 골밖에 넣지 못했으므로 '최대 생산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무엇보다 관중들에게 즐거운 게임을 선사하지 못했으므로 '최대만족'원리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축구경기가 '가장 경제적인 시합'이 되려면 경기에 임하는 선수나 팀의 시각이 아닌 관중의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따라서 가장 경제적인 축구는 즐겁고 재미있는 시합이어야 한다. 축구만이 아니다. 광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적은 돈을 들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효과 및 결과다. 저렴한 비용에 적은 노출은 경제적인 광고가 아니다. 정확한 정보 전달과 즐거움 그리고 선택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삼박자'를 갖춘 광고가 돼야 한다. 광고에서도 경제의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