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모멘텀 부재로 0.10원 상승, "오르내리기 힘든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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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296원선 강보합권에서 오전 내내 '꽁꽁' 묶였다. 변동폭은 불과 1.20원으로 시장을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거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밤새 달러/엔 환율의 122엔대 진입과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덜 위축됐다는 안도감이 상승세를 유지하게끔 도와줬다. 그러나 주가 상승,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주식매매동향 등이 환율의 상승을 막았다.
오후에도 별달리 기대할만한 수급이나 모멘텀이 없어 넓게 봐서 1,295∼1,298원 범위가 가장 무난하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관측이다. 현 레벨이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잡기에 애매하고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설만한 레벨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오른 1,296.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 하루만에 하락반전하며 1,298.50/1,299.50원 에 마감, 개장초 영향을 주지 않았다.
전날보다 0.40원 높은 1,296.50원에 11월의 첫 날을 연 환율은 조금씩 오르며 9시 44분경 1,297.3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물량 공급으로 10시 34분경 1,296.10원까지 내려섰으며 대체로 1,296원선에서 붙박이 장세를 펼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결제수요가 아래서 조금 있고 역외에서 사자는 주문이 조금 있는 외에 수급상 별다른 것이 없다"며 "시장은 약간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라가기에도 내려가기에도 애매한 레벨"이라며 "오후 거래는 1,295∼1,298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이월 네고물량을 털어내기도 했으나 거래 모멘텀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업체의 수급도 극히 부진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1,295원 아래를 깨기가 어렵고 위로는 큰 규모의 대기물량이 있다는 소문으로 섣불리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장초 보유물량을 털어내기도 했으나 1,295원선으로 다가설만한 물량 공급은 이뤄지지 못했으며 소규모의 결제수요와 역외매수세가 1,296원을 받쳤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현재 122.29엔이다. 미국의 3/4분기 GDP가 예상보다 덜 위축된 영향으로 달러/엔은 밤새 122.44엔으로 마감했으며 이날 소폭 하향 조정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4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연율로 마이너스 0.4%를 기록, 93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당초 예상 마이너스 1%보다는 양호한 수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섰다. 낮 12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49억원, 1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순매수로 심리적으로 환율 상승을 심리적으로 억제하고 있으나 매수 강도가 강하지 않는 한 환율을 적극적으로 아래로 끌어내리긴 힘들어 보인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