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시민 탄저병 첫 사망..美, 아프간 융단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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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을 취급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이 탄저균에 감염되고 지난달 31일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미국에서 탄저균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일반 시민으로서는 처음으로 호흡기 탄저병 증세를 보여온 베트남계 여성 캐시 응구엔(61)이 이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응구엔은 뉴욕 맨해튼의 이비인후과 비품실에서 우편물 취급과는 관련없는 일을 해왔다.
이에 따라 탄저균 사망자는 지난달 이후 4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여성 한 명도 우편물과는 관계없이 피부 탄저병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다.
이들 민간인의 감염은 우편물 외에 제2의 매개체를 통한 탄저균 감염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탄저균테러 수사에 대해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현재로선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31일 월남전 이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쪽에 있는 탈레반군에 대해 융단폭격을 퍼붓는 등 공습을 대폭 강화했다.
융단폭격은 목표물을 겨냥하지 않고 일정 지역에 폭탄을 무차별 투하하는 것으로 비인도적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폭격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아프간에 지상군이 투입됐음을 확인한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