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개장 직후 저점을 낮춰 전날 마감가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던 환율이 일부 매수세 유입으로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추격 매수할만한 요인이 없어 환율은 꿈뜬 상승 행보를 띠며 1,297원을 축으로 좌우를 거닐고 있다. 아래쪽을 지지하려는 세력과 보유물량을 털어내려는 세력간 눈치보기도 한창이다. 힘의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으면서 환율 변동폭이 오후 들어 1.40원 범위에서 가둬져 있다. 방향성 없는 거래는 위가 막히면 보유물량을 풀고, 아래가 막히면 매수에 나서는 왕복달리기 형태를 띠고 있어 1,298원 이상을 넘는 오름세를 힘들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9분 현재 전날보다 0.90원 높은 1,297원이다. 전날 마감가 대비 하락세이자 오전보다 0.20원 낮은 1,296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295.70원까지 낮춘 뒤 이 범위에서 한동안 등락했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시 18분경 오름세로 방향을 튼 환율은 3시 5분경 1,297.10원까지 힘겹게 올라섰다. 역외매수세가 1,296.50원에서 나오면서 환율을 일단 끌어올렸으나 강한 매수분위기는 아니다. 일부 은행권에서도 추가 하락이 어렵자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만에 주식순매수로 말을 바꿔 탔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각각 317억원, 51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으나 이날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30엔으로 전날 뉴욕에 비해 소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관심권 밖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비드(달러사자)가 1,295원선에서 촘촘히 박혀 있어 하락이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위쪽으로도 1,297원 이상으로 갈 경우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외에 별달리 볼만한 변수가 없으며 수급도 부진한 형편"이라며 "마감까지 현 수준에서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왔으나 주식시장도 마감돼 참고할만한 지표도 없는 셈"이라며 "결제가 네고보다 조금 앞서고 있으나 상승폭이 크지 않아 의미를 두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순간순간 분위기 따라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을 뿐 방향성없는 거래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주 미국 금리결정이후에나 방향을 잡아 움직일 것 같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