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김도현 수석연구원은 1일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자라면 내년 1분기 이전에 주식편입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자금 상황은 휘발유향이 가득찬 밀폐된 공간과 같아 경기호전을 암시하는 작은 불꽃 하나가 엄청난 자금이동을 불러오면서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의 비중 조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90년이후 실물경제에 비해 과잉공급된 유동성이 다시 기업활동 부분으로 돌아가려는 선순환의 시도가 있었을때 주식시장은 매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현재의 주식시장 과매도는 안전자산에 비해 기업금융 부분이 상당히 과매도돼 있는 상황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4분기에 주식비중을 높여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현명한 투자자라면 경기회복의 최소 6개월전부터 주식편입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한다며 반도체 및 미국 경제성장률의 예상 회복시기는 내년 3분기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자사 리서치센터의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는 내년 2분기말을 고비로 공급과잉 상태가 축소되고 내년 1분기말과 2분기중순에 가격저점을 통과해 6월부터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고 미국경제도 테러전쟁이 유가급등을 동반한 장기전으로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최소한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플러스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상장기업들이 공급물량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면 반등 초기, 핵심 우량종목의 일시적 물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4분기 주식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근거로 들었다. 경제성장률 및 인플레이션의 상승이 예상되는 경제성장기에 무위험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확대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중소형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는 경기침체기에 나타나는 틈새시장 개척에 불과하다고 그는 말했다. 따라서 경기가 호전돼 주식시장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핵심 우량종목들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고 간접상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관화 장세가 전개되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장기금리가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나올때 주식비중을 높이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