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투기의 오폭으로 사상자가 늘고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의약품 부족으로 100여명이 말라리아에 희생되는 등 아프가니스탄 민간인들의 극심한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파키스탄과 인접한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시(市) 마울비 셰르 알리 하나피 보건국장은 1일 주민 100여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됐으나 미국의 공습으로 의약품이 바닥나 제대로 치료를 받지못한 채 희생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한달동안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106명에 달하고 이밖에 성인 103명, 어린이 33명이 같은 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나 치료할 의약품조차없다고 말했다. 아프간 환자들 대부분은 국제구호의약품에 의존해왔으나 지난 10월7일 미국주도의 아프간 공습개시이후 바닥이 난 상태다.


이때문에 일부 난민들은 질병과 영양악화, 기근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피난하려하지만 국경마저 굳게 닫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아프간-파키스탄국경 부근 차만 국경검문소근처 킬리 파지오 난민촌 의료진들이 생후 1년생아이 등 일부가 파키스탄 의료시설에입원하기 전 며칠동안 아프간 땅에 머물도록 강요됐으며 하혈이 시작된 임신부 2명과 결핵이 의심되는 다른 여성, 소아마비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1명도 같은 조치를받았다고 밝혔다, UNHCR은 파키스탄이 난민유입을 우려,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파키스탄 정부관리들은 이를 부인, 긴급한 사안일 경우 여전히 아프간 주민들을 통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동구호단체 STC의 앤드루 윌더 대표도 이날 파키스탄 현지에서 위성을 통해진행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도 (무고한) 민간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전시설 파괴로 물을 끌어올리지 못해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게 하는 등 칸다하르와 같은 각 도시에서 보건ㆍ위생문제가 우려되고 있다"며 카불 등 의료시설에서도 전력공급이 취약해 등잔을 사용해야 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주민들은 이밖에도 최소한 미군의 폭격이후 칸다하르 인근 작은 마을인초카르 카라이즈에는 최소한 민간인 60명이 희생됐으며 부서진 벽돌과 순교자들의깃발이 새겨딘 묘석만이 즐비할 뿐이라고 폐허의 참상을 전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 10월19-20일 미국의 폭격에서 약 20명만 살아남았으며 융단폭격과 집중 포화이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초청,이곳을 살펴본 외신기자들도 모든 집들이 주저앉고 폭탄이 떨어진 자리에는 거대한웅덩이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초카르 카라이즈는 칸다하르에서 약 60km 떨어진 작은 마을로 민간인이 다수 희생, 마을 곳곳에 울긋불긋한 순교자 무덤이 만들어졌다.


미 국방부는 탈레반 본거지인 칸다하르에 대한 1일 폭격에서 민간인 13명이 사망하고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해온 시설 1개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외신기자들도 붕괴된 가옥 1채와 심하게 손상된 적신월(赤新月)사 지부건물을 목격했다. 의사 시예드압바스는 의사 5명이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을 당시 부녀자 5명과 어린이를 포함, 무너진 집에있던 민간인 1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목표는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해온 건물이라고 말했을 뿐 공격목표가 최근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사용해온 건물인지 여부 등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워싱턴.페샤와르.퀘타 AFP.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