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등 대형 점포 테이크아웃 바람 거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백화점이나 할인점 같은 대형 점포에 테이크아웃 바람이 거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할인점 홈플러스는 새 점포를 열 때마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인천 간석점에선 최근 미국계 커피 테이크아웃 전문점 캔터베리가 한국내 첫 점포를 열면서 영업에 들어갔다.
오는 12월 서울 문래동에 개점하는 영등포점에는 샌드위치 샐러드 돈가스 등 양식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데일리 앤드 테이크아웃 샵"이 문을 연다.
내달 북수원점 매장개편 때는 중국식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홈플러스 매장안의 즉석식품 코너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김밥은 점포당 월매출 1천8백만~2천만원,치킨은 3천5백만~3천7백만원에 이른다.
특히 개당 4백원인 초밥은 지난달 월 매출이 점포당 8천만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나 늘었다.
마그넷도 올들어 개점한 7개 점포엔 예외없이 테이크아웃 매장을 설치했다.
마그넷이 테이크아웃 매장을 선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의정부점에 초밥 김밥 떡 등 "쿨 테이크아웃 식품코너"를 개설하면서부터.최고 인기품목은 역시 초밥이다.
농어 장어 새우 등 10여종의 수산물을 재료로 만든 초밥 가격은 4백~6백원.전북 익산점의 경우 지난달 초밥 매출이 다른 점포의 2배인 5천만원에 달했다.
김밥이나 떡 매출도 만만찮다.
김밥은 점포당 월 2천5백만원,떡은 1천5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 식품매장에서는 신세계 강남점의 "델리존"이 테이크아웃 매장의 대표주자다.
델리존은 식품매장 전체의 3분의1인 3백평 규모에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4백여가지 메뉴를 갖춘 테이크아웃 코너를 두고 있다.
즉석에서 조리,포장해 어디서든 먹을 수 있다.
델리존 덕분에 강남점 식품층은 최근 주말 하루 매출이 2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개점초기인 지난해 이맘때보다 30%나 신장한 것이다.
식품매장 매출만 늘고 있는게 아니다.
지하1층 델리존 주고객인 20대 젊은이들이 지상 1층 잡화매장으로 올라가 물건을 사주는 이른바 "분수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화장품 핸드백 선글라스 등 패션잡화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18%로 4%포인트 올라갔다.
테이크아웃 매장이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확산되는데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젊은층의 "테이크아웃 신드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의 폭발적 팽창과 비슷한 현상이란 것이다.
롯데 마그넷 조리.서비스 담당 이정호 바이어는 "한손에 먹을 것을 들고 한손으로는 휴대폰으로 통화하는게 낯설지않은 사회 분위기가 유통업체 매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