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e기업 집중분석] 네트워크 장비제조 코어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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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장비제조 벤처기업으로 이름난 미디어링크가 1일부터 코어세스로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코어세스(Corecess)란 "핵심에 접근한다"는 의미.하정률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이 지금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보름째 유럽출장중이다.
올들어 국내보다는 해외서 보낸 시간이 더 많다.
이제 막 수출을 시작한 초고속인터넷 ADSL(디지털가입자망) 장비의 유럽시장을 뚫기 위해서다.
이번 출장이 세계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ADSL장비 수출선도=97년 설립돼 스위치,ADSL시스템 등 네트워크 장비분야 기술력을 인정받는 코어세스는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ADSL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장비가격도 크게 하락돼 더이상 수익을 올리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
회사이름을 바꾼 것도 "글로벌 이미지를 부각해 해외시장에서 외국의 메이저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최연주 홍보팀장)였다.
코어세스는 회사조직도 이미 글로벌화했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지사에 이어 일본 도쿄에 현지사무소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올초부터 중국과 일본 등에 대규모 ADSL장비 수출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매출의 수직상승=97년초 ATM스위치 장비로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코어세스의 매출은 보잘 것이 없었다.
조달청 공급업체로 등록된 것이 유일한 실적이다.
그러나 98년 이더넷스위치 장비 분야에 진출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해 매출이 28억원,이듬해인 99년에는 9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도 통신업체는 물론 공공기관,학교,군부대,인터넷업체 등으로 고객층을 넓히면서 매출을 2백60억원대로 늘렸다.
코어세스는 여기에다 ADSL 시장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99년부터 이 분야에 집중투자,ADSL 장비사업을 주력으로 키웠다.
그 결과 올해 매출은 1천억원대를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비결은 앞선 기술력=ADSL 장비시장이 뜨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현대네트웍스 등 대기업외에도 수많은 중소벤처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외산장비의 국내시장 독점과 장비가격하락 등으로 대부분의 벤처들은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코어세스가 벤처기업가운데 유독 주목받는 것은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진을 보유한 덕분이다.
하정율 사장은 초창기부터 "벤처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기술력밖에 없다"는 생각에 따라 유능한 엔지니어들을 대거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인력스카우트 법정분쟁을 벌인 것은 업계에 널리 회자된다.
이 회사의 연구소인력은 현재 1백20명.대부분 석·박사급으로 대기업 못지않은 연구진이다.
코어세스는 이들 연구진으로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장비 제품군은 물론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기술인 모바일 IP시스템,기가비트 백본스위치 솔루션,이동통신 데이터솔루션 등 백본 네트워크망 기술을 두루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