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역외매수세로 상승한 환율이 최근 상승과 하락을 번갈아 하는 흐름에 부응하면서 내림세를 띠고 있다. 주가 상승과 달러/엔 환율의 하락을 타고 내림세로 스타트를 끊은 환율은 추가 하락도, 반등도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특별한 변수가 없는 데다 수급도 한쪽으로 쏠림없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오후에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변수나 수급 상황이 없어 이같은 장세의 연장선상이 될 전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내린 1,296.6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96.20∼1,297.30원 범위에 '꽁꽁' 묶여 있었을 뿐 특이한 상황을 찾기 힘들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한산한 거래속에 소폭 올라 1,299.50/1,301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90원 낮은 1,297.1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7.20원으로 올라선 뒤 반등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9시 44분경 1,296.2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눈치를 살피면서 1,296원선을 거닐다가 10시 34분경 1,297.30원으로 고점을 높인 뒤 주로 1,297원을 축으로 좌우횡보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조금 밀리면 결제수요가 나오고 어느 레벨이상은 사지 않고 있다"며 "주식시장도 개장초에 영향을 준 외에는 관심밖이며 순간순간 수급의 움직임에 따라 소폭의 등락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퇴양난의 장세며 오후에도 이같은 흐름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며 "오후에도 크게는 1,295∼1,298원, 좁게는 1,296∼1,297원을 배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상황은 한쪽으로 기울임없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이 적절하게 배분되고 있다. 역외세력은 관망세에 머물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내림세를 띠며 낮 12시 현재 121.80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악화된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로 인해 한때 121.38엔까지 하락했다가 증시 강세로 낙폭을 줄이며 122엔에 마감한 바 있다.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397억원, 57억원의 매수우위다. 환율의 내림세를 지지하는 요인중 하나이나 낙폭 확대를 거들만큼 강한 매수세는 아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