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영양과잉이면서도 몸에 좋은 것이라면 기를 쓰고 달려드는 세태다. 그러나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건강보조식품들의 옥석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대체의학이나 한의와 서양의학의 주장이 현저히 엇갈리는 데다 부작용에 바가지 가격까지…. '꼭꼭 씹어먹는 영양 이야기'(정종호 지음,종문화사,1만5천원)는 90여종의 건강보조식품을 과학적으로 분석,이같은 답답함을 풀어준다. 녹용,당귀,동충하초,DHA 등 많이 알려진 것은 물론 성병과 우울증을 동시에 개선하는 카바카바,당뇨병과 관절염에 잘 듣는다는 달맞이꽃 기름 등 낯선 건강식품들도 적지 않다. 저자는 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한 뒤 한국경제신문에서 건강,의학,제약,바이오테크 등을 7년째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있는 생명과학 전문기자. 특히 백과사전적 나열이나 특정 식품에 대해 단편적이고 찬양 일변도의 설명을 피하고 각종 이론과 통계를 근거로 분석한 점이 돋보인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 비타민 무기질 등 5대 영양소와 섬유소 물 술 등의 영양섭취 요령도 요긴하다. 열량이 많고 심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술과 건강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뭘 먹어야 오래 살고 정력이 좋아지는지,또 머리가 좋아지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건강에 직결되는 음식 이야기도 흥미롭다. 골다공증,치매,통풍,지방간 등 주요 질병별 식사요법도 부록으로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