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프로골퍼 배경은(16·신갈고1)이 쟁쟁한 선배 프로들을 제치고 신세계배 제23회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억5천만원) 정상을 차지했다. 전날 3타 차 단독선두였던 강수연(25·아스트라)은 공동3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시즌 상금여왕에 등극했다. 4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배경은은 2일 경기 여주 자유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합계 10언더파 2백6타로 데뷔 첫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우승상금은 2천7백만원.66타는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이자 99년 제다나가 세운 코스레코드(67타)를 1타 경신한 것이다. 96년 골프에 입문한 배경은은 지난해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로 정규투어에 올라왔으며 올시즌 하이트컵대회에서 공동6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배경은의 어머니 김미자(41)씨는 전 탁구 국가대표를 지냈다. 배경은은 경기 후 "미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일미(29·한솔CSN)는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2백9타로 2위에 랭크되며 올시즌 2위만 여섯번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강수연은 더블보기 1개,보기 2개,버디 2개로 2오버파 74타의 부진을 보이며 합계 6언더파 2백10타로 이선희(27·친카라캐피탈·제일CC),고아라(21·하이마트)와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강수연은 상금 8백만원을 보태 2위 정일미에 4천1백96만원 앞서며 마지막 대회인 파라다이스여자오픈(우승상금 3천6백만원) 결과와 상관없이 시즌 상금랭킹 1위를 결정지었다. 자유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