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긴급 소집된 민주당 최고위원 간담회에서는 참석자들간에 일괄사퇴 문제를 둘러싸고 두시간여동안 격론이 벌어졌다. 김근태 김기재 신낙균 최고위원은 '신중론'을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으나 정동영 김중권 노무현 이인제 최고위원 등이 찬성론을 강하게 펴, 결국 일괄사퇴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광옥 대표는 "최고위원들이 일괄사퇴할 경우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당무 공백도 우려된다"며 만류했다. 김기재 신낙균 위원도 "3일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대통령의 입장을 듣고 일괄사퇴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자"고 주장했고 김근태 위원도 "우리가 하려던 것은 쇄신이지 총 사퇴가 아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정동영 위원은 "최고위원으로서 현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 자리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지 사퇴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후 지방 출장을 이유로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김중권 위원은 "대통령과의 간담회 이후 총 사퇴 여부를 결정하면 대통령에게 오히려 부담을 주게 된다"며 반론을 폈고 노무현 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효과적인 수습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 같으니 우리 모두 사퇴하자"고 가세했다. 이인제 위원은 "누구는 사퇴하고 누구는 안 하면 이가 빠진 것 같아 좋지 않다"며 찬성론에 합류했다. 결국 '10.25 재.보선 참패와 당 내분 사태에 대한 최고위원 책임론이 제기된 지금 정동영 위원만 물러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