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들이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판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바로 자동차에 "슬래밍"을 하는 것. 슬래밍은 엔진성능 개선,경주용 바퀴 장착,요란스러운 겉치장,고성능 오디오 설치 등을 가리키는 신조어. 자동차 회사들은 이제 공장 조립단계에서부터 신차에 이같이 슬래밍한 뒤 출시하고 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 8월 1만4천달러짜리 세단을 출하하면서 슬래밍 버전을 함께 내놓았다. 이 새로운 버전은 "번갯불이 번쩍이는 듯한" 노란 빛깔이다. 이에 앞서 마즈다 자동차도 1만8천달러짜리 "MP3" 자동차를 시판했다. 속도가 빠르며 2백80와트에 달하는 사운드 시스템이 특징이다. MP3 음악파일도 실행시킬 수 있다. 도요타 자동차도 올 겨울 기존 모델 일부에 이같은 슬래밍 처리를 할 방침이다. 심지어 보수적인 제너럴모터스 조차도 "경주용" 차량을 생산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젊은이들을 위해 기존 "폰티액" 모델을 슬래밍한 후 "2002 버전"으로 재출시할 예정이다. 엔진성능을 개선하고 내장을 멋스럽게 꾸민다는 게 기본 전략. 이들 자동차는 모두 2만달러 이하의 가격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은 그만큼 시장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4%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95년 이후 첫 감소다. 하지만 연료효율을 높이고 겉모양이 화려한 슬래밍 차량들은 점점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