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슬라이딩 홀드 오픈 록 시스템(Hold Open Lock System for Sliding Door)은 승합차의 미닫이문(슬라이딩 도어)이 완전히 열려 있을 때도 도어가 차체에 고정되도록 해주는 장치다. 경사길 등에 주차했을 때 도어가 자체 무게 및 가벼운 충격으로 예기치 않게 급속히 닫히게 되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승객이 다치지 않도록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시스템이다. 기아자동차는 이 시스템 개발에 6억원의 개발비를 들였다. 국산화율은 1백%다. 개발을 주도한 김형배 수석연구원은 산업포장을 수상한다. 그는 "지난 98년 정통 미니밴인 카니발을 개발하면서 국내 최초로 듀얼 스라이딩 도어를 자체 개발해 장착했다. 이후 미국 시장진출을 앞두고 미국의 안전 및 PL(제조물책임법)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경쟁업체의 시스템보다 작동이 편리하다"며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도어의 잠금 및 홀드오픈 잠금을 해제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8개월에 걸쳐 개발됐다. 지난해 8월에는 카니발I에, 12월에는 카니발II에 개선해 적용됐다.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하는 국내 RV차량을 개선하는 기술적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국내에서도 PL법이 시행돼 자동차 안전이 강조되고 있어 개발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김 수석연구원은 18년7개월동안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면서 베스타, 엔터프라이즈, 세피아II, 카렌스, 카니발II, 올해 12월 출시 예정인 RV 쏘렌토 등의 차량을 개발하면서 각종 차체부품을 국산화하는데 기여했다. 국내 6건 및 해외 18건의 특허출원까지 낸 기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