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들이 경기도 분당지역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주민들의 가계자금을 끌어들이기 쉬울뿐 더러 주력상품인 소액신용대출 상품의 수요도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들어 씨티 HSBC 등 외국계 은행이 소매금융영업 활성화를 겨냥, 이 지역에서 정면 승부에 나선데 이어 신용금고업계에서도 이른바 '분당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계열의 동원신용금고(전남 여수)가 최근 분당 서현역 근처에 분당점을 개설한데 이어 오는 19일 좋은신용금고도 본사를 현재 경기도 하남에서 분당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일금고(서울)는 지난해 12월 분당점포을 냈으며 경기코미트, 텔슨금고도 야탑.서현역 부근에 각각 지점을 개설, 영업 중이다. 1년여만에 분당지역에서만 5개의 금고 점포가 들어서는 셈이다. 좋은금고 임진환 사장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은행은 물론 다른 금고보다 높은 연 7.76%로 설정했으나 교통이 불편해 예금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본사 이전을 통해 수신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고연합회 조정연 과장은 "직장인 등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에 주력하는 금고들에 분당은 매력적인 지역"이라며 "서울 강남은 물론 주변의 판교, 성남 지역 고객들도 끌어들일 수 있는 지역적 강점을 지녔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