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덤핑제소 추진 .. '중국.일본産 H빔 헐값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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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저가에 대량 수입되는 중국 및 일본산 H빔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고 있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 현재까지 중국산 H빔의 수입은 5만8천9백5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백29.0%나 급증했다.
일본산도 13.0% 늘어난 6만5백22t이 수입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H빔 메이커들은 자국내 판매가격보다 t당 20% 이상 낮은 가격으로 덤핑수출해 한국시장의 거래질서를 흔들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국내 H빔 메이커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및 일본산 H빔은 t당 34만원선으로 국내산(37만원)보다 3만원 정도 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산의 경우 품질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를 기피하자 원산지 표시를 아예 하지 않거나 JIS(일본공업규격)스티커를 부착하는 사례까지 나와 대책이 시급하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엔 일부가 정규제품이 아닌 자투리 물량(Over-Rolled)을 한번에 1천∼2천t씩 모아 저가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외국산 H빔이 가장 기본적인 제조업체의 검사증명서도 없이 마구잡이로 수입돼 유통되고 있다"며 "심지어 동일한 검사증명서를 여러번 복사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공동으로 정부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고 수입제품 가격에 상응하는 저가수출 등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덤핑수출로 맞서고 반덤핑 제소를 하면 상당한 분쟁의 소지가 있겠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정부도 업계의 이런 애로사항을 파악,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철강협회 관계자는 주장했다.
철강업계는 이와 함께 내년에 15%의 덤핑관세 부과가 완료되는 러시아산 H빔에 대해서도 재부과를 요구,현재 무역위원회가 재심을 진행 중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