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에서는 틈새 시장을 발굴하는 게 사업의 성공 열쇠다. 메디칼데포(대표 백수경.www.medicaldepot.co.kr)는 이런 점에 착안,인터넷을 통해 중고 의료기기를 중개하고 있다. 고가인 의료기기의 인터넷 거래가 활성화되겠냐는 의문이 많았지만 백수경(44) 대표는 성공을 자신했다. 의료전문인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사이트 알리기에 나선 결과,사이트 개설 1년만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문을 열어 올 4월만 해도 5백명에 불과했던 회원수가 올 11월 현재 1천3백명으로 크게 늘어나 있다. 회원 대부분이 의사다. 거래 물건도 다양하다. 10만원대 반사경에서 3억원짜리 컴퓨터 단층촬영기까지 매물로 나온다. 회원들이 고가의 물건을 인터넷을 통해 믿고 거래하는 것은 백 대표를 비롯한 창립 멤버들의 이력 때문. 백 대표를 비롯해 박찬정 심재원씨 등 초등학교 동창생 3명이 뭉쳐 메디칼데포를 만들었다. 서울사대부고 동창인 이들은 의료 및 관련 분야에서 인연을 맺어온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백 대표는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성균관대 박사과정(병원경영 전공)을 수료했으며 현재 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다. 집안이 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것도 '무형의 자산'이다. 울산의대 임상병리학 교수인 박찬정씨,의료기기업체 동강무역의 상무로 있는 심재원씨도 업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박 교수는 비상근 이사로,심 상무는 자문위원으로 백 대표를 도와주고 있다. 백 대표는 "경영난을 못 견뎌 문닫는 병원이 많아 의료기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개업의들도 비싼 신제품보다는 중고 의료기기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칼데포는 의료기기의 가격 성능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 그 대신 중개 수수료만 받는다. 지난해 참가한 '개원의 박람회'에서는 하루 2백명의 의사들이 회원에 가입했다. 백 대표는 "중고 의료기기 사이트가 국내 의료시장 발전에도 한몫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02)571-0513 글=김문권 정동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