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추가 테러에 대비한 경계경비를 강화하면서 5주일째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돌입한 가운데 영국 언론들은 수주내 대규모 지상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도했다. 미국의 우편물에서는 처음으로 시안화물(청산가리)이 발견됐다.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은 비디오 연설을 통해 유엔 및 유엔내 아랍회원국 정상들을 맹비난했다. ◇수주내 대규모 지상전=미국이 5주일째 아프간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 언론들은 4일(이하 현지시간) 미·영군이 2∼3주내 수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아프간 전쟁에서 첫 대규모 지상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은 3일 이번주에 추가테러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핵관련 시설 및 캘리포니아주 금문교 테러폭파 가능성에 대비,고강도 경계경비에 돌입했다. 다른 현수교에 대해서도 경계령이 발동됐다. ◇빈 라덴,아랍 정상 맹비난=빈 라덴은 3일 아프간 공격이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종교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유엔내 아랍 회원국 정상들을 '이단자'라고 맹비난했다. 아프간에 은신중인 빈 라덴은 이날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방영된 비디오 녹화 연설에서 "미국 주도의 공습을 지지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범죄자'이고 유엔에 협조하는 아랍 지도자들은 이슬람을 배반한 '이단자'라고 비난했다. ◇미국에서 청산가리 편지 첫발견=미국의 언론들은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중앙우체국 직원들이 2일 우편물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한 편지에서 백색가루가 쏟아져 나왔으며 이 가루를 성분분석한 결과 분말세제에 미량의 청산가리가 섞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최근 탄저균 감염사태가 시작된 이후 탄저균이 아닌 독성물질이 편지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포스트에서 이날 3번째 탄저병 감염자가 발생함으로써 미국의 탄저병 환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