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5일부터 이틀간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두가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 논의를 주도하는 한편 아세안 주요 회원국 및 중국 일본 등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게 그것이다. 우선 김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공동체 창설'을 목표로 하는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 보고서 채택을 유도할 계획이다. EAVG는 지난 98년 12월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정상회의 당시 김 대통령의 제안으로 발족한 13개국 26명의 학자로 구성된 민간기구로 이번 회의에 앞서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EAFTA),동아시아통화기금(EAMF),동아시아투자지역(EAIA) 설치 등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김 대통령은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 출범에 대비,동아시아 국가들의 협력도 강조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은 주요 참가국 지도자들과의 '경제외교'에도 적극 나선다. 아세안+1(한국) 정상회의에서 김 대통령은 정책협의 등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아세안은 우리나라의 4번째 교역시장,2위의 건설시장,3위의 투자시장이기 때문에 역내 국가간 무역·투자 활성화가 가시화될 경우 국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중·일 회담에서는 3국간 경제협력,테러·환경 등 초국가적 문제,'2002년 한·중·일 국민교류의 해' 협력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브루나이=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