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오페라 부파(Opera Buffa.가벼운 내용의 희극적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알마비바 백작의 시종인 피가로와 백작의 시녀 수잔나의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 사회풍자물이다.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셰의 5막 산문희극이 원작인 이 작품은 유럽의 봉건사회에 유행하던 이른바 '초야권(初夜權)'을 소재로 당시 귀족계급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다. 국제오페라단(단장 김진수)은 오는 10∼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원래 4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지루함을 덜기 위해 휴식시간까지 포함해 총 3시간 분량으로 줄였다. 연출자 정갑균씨는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음악에 무게중심이 있기 때문에 음악을 자연스럽게 살려 주는 쪽에 연출의 초점을 맞췄다"면서 "무대장치는 18세기의 배경을 충실히 재현해 내는 정통적인 접근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피가로 역에 바리톤 살바토레 디 살보를 비롯 강신택 노운병 등이 나서며 수잔나 역에 소프라노 이은순 류진교 김수진 윤선경 김수연이 캐스팅됐다. 또 백작 역은 바리톤 김범진 임성규 이정재,백작부인 역은 소프라노 김인혜 최인애 이석란 이승은 허미경,케루비노 역은 메조 소프라노 김수정 배지연 김자희가 각각 맡는다. 오스트리아 빈 출신 지휘자 게오르크 쿠기와 김주현이 강남 심포니오케스트라를 번갈아 지휘한다. 입장권을 사는 관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리무진 서비스,토니로마스 식사권 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02)588-0768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