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에서 최고안전책임자(CSO)가 뜨고 있다. 테러사건 이후 안전문제가 미국기업의 최고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CSO의 인기도가 얼마 전까지 두각을 나타냈던 최고정보책임자(CIO)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넘어서고 있다. 헤드헌터 회사에는 CSO를 구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CIA이나 FBI 등 수사당국에서 안전문제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주로 대기업의 CSO로 채용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연봉 1백만달러를 받은 CSO까지 나오고 있다. 헤드헌터 회사인 크리스천&팀버스의 마크 루위스 사장은 "미국내 2천개 대기업중 CSO를 두고 있는 기업은 10년전 1백개에서 지금은 1천개 정도로 늘어났다"며 "그러나 최근 증가속도를 보면 1~2년 안에 거의 모든 기업이 CSO를 둘 것 같다"고 전망한다. 로버트 맥그리 존제이대학 교수는 "CSO들은 사무실의 환기시스템이 생화학 테러에서 안전한지 여부를 살피기 위해 건물 디자인까지 관여해야 하는 등 앞으로 회사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대기업들은 헤드헌터사를 통해 풀타임 CSO를 채용하고 있다. 크리스천&팀버스측은 "테러사건 이후 많은 대기업들이 CSO를 찾아나서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긴급시 직원들의 안전대피계획은 물론 컴퓨터바이러스확산 탄저병공포 등 안전문제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자들 찾고 있다고 밝힌다. 첨단기술 회사인 유니시스의 경우 테러사건 이후 CSO 중심의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그레그 피셔 CSO는 "지난 한달 사이에 30% 이상의 안전요원을 새로 채용하고 감시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했다"며 "이 팀에서 전세계 1백개 국가의 사무실과 공장에 대해 우편물 취급 등 안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풀타임 CSO를 채용하기 곤란한 중소기업들은 내부 직원들을 교육시켜 CSO 업무를 맡기고 있다. 산업안전 컨설턴트인 로이 보데스는 "점점 복잡해지는 생화학테러 등에 대비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고도의 교육훈련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 ------------------------------------------------------------------------------ [ 용어풀이 ] CSO=기업들이 당면한 각종 안전문제를 담당하는 임원. 최고안전책임자(Chief Security Officer)로 부른다. 도난등 일반적인 안전사항에서부터 해킹 바이러스등 컴퓨터보안이나 생화학테러등 가능한 모든 분야의 안전을 최종 책임진다. 대기업들은 CIA이나 FBI등 수사관계자들을 스카웃하는 경우가 많다. 최고경영자인 CEO아래에 있으며 COO(일반행정) CFO(재무) CIO(정보)CTO(기술)등과 같은 임원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