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의 세계] (25) 'LG건설' 삼청각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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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동에 있는 삼청각(三淸閣)이 이달 초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72년 준공된 이후 국빈접대 장소와 고급요정으로 운영돼 오다가 리모델링을 거쳐 공연장 식당 찻집 숙박시설을 갖춘 문화유산으로 탈바꿈했다.
전통미를 간직한 삼청각 건물외관과 조경은 그대로 보존했다.
그렇지만 주건물인 일화당을 비롯 리모델링된 5개 건물의 내부는 전통미를 가미한 현대식 시설로 모두 교체됐다.
서울시는 삼청각 6개 건물의 용도를 먼저 결정하고 리모델링 업체를 선정했다.
공사는 LG건설이 입찰을 통해 맡았다.
일화당은 지하3층 지상1층 건물이다.
이곳엔 공연연습장 찻집 한식당 공연장 등이 들어섰다.
일화당에서 눈길을 끌만한 곳은 2백명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다.
수납식 좌석을 마련,무대공연일 때는 좌석을 무대앞까지 끌어내고 패션쇼가 열리면 좌석을 뒤로 밀어내고 의자를 놓을 수 있도록 했다.
LG건설은 무거운 수납식 좌석을 설치할 수 있도록 구조보강 공사를 새로 했다.
일화당 공연장에 들어서면 완전히 새로 지어진 건물이란 느낌이 든다.
일화당 아래쪽에 있는 각각 38평의 취한당과 동백헌 건물은 호텔 객실로 바뀌었다.
천장에 설치하는 에어컨에다 화장실의 샤워부스에 이르기까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많이 보던 고급 마감재가 쓰였다.
판소리 학교로 이용될 유하정 및 전통예절 체험장소로 활용될 청천당 천추당 건물도 겉은 옛모습이지만 내부는 최신시설로 바뀌었다.
"공사 초기에는 건물내부에서 귀신나올 것 같아 무섭기까지 했다"던 LG건설 관계자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삼청각은 이제 말끔해졌다.
삼청각 리모델링 공사자체는 성공리에 끝났지만 공사진행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고 LG측은 설명했다.
우여곡절의 내용은 반면교사(反面敎師)역할로 기록될 만 하다.
우선 계약서에 공사범위가 명확치 않았다.
때문에 서울시는 기존 부분과 시공된 부분의 품질차이가 발견되면 계약서에 없는 내용도 공사를 요구했다.
LG건설은 추가 공사비를 받기는 했지만 공사가 추가되면서 예정된 공사기간에 쫓기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또 사전준비 기간이 짧았다.
지난 5월 입찰 후 불과 2개월만에 공사가 시작됐다.
삼청각의 기존 도면이 없던 터라 LG건설은 천장내부에서 예상치 못한 작업량이 나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LG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에 앞서 발주자와 사전협의가 왜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