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리트항공은 4일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와 보잉으로부터 모두 58대의 여객기를 1백50억달러에 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경기둔화와 9·11 테러참사 여파로 감원,운항 축소 등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규 주문 감소로 고전하고 있던 보잉과 에어버스에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셰이크 아흐메드 에미리트항공 회장은 이날 두바이 국제에어쇼 개막식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 에어버스로부터 A380 여객기 22대와 A340-600 기종 8대,A330 에어버스 여객기 3대 등을 모두 84억여달러에 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보잉으로부터 보잉 777기 25대를 66억달러에 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흐메드 회장은 "이번에 주문한 비행기들은 유럽과 극동노선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항공업계가 불경기를 겪고 있음에도 신규 주문을 낸 것은 미래에 대한 우리 회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미리트항공은 중동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항공사로 지난해 여객수가 전년에 비해 20% 증가한 5백70만명에 달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