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7,000억원 규모 확보방안을 발표하고 닷새만에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도 지난달 19일 후 처음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연말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5,000억원을 마련하고 보유 부동산과 항공기 등을 팔아 추가적으로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내용을 골짜로 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이미 지난달 말 영업난 타개를 위해 임원 25명을 퇴진시키고 인건비 1,500억원을 절감하는 내용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일시적으로 테러이전 주가수준을 회복했던 대한항공은 이후 다시 외국인이 매도하기 시작하며 연일 하락을 거듭했다. 이날 주가는 구조조정 기대에 영향을 받아 3.14% 상승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져 최근의 하락추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조조정과 ABS 발행 등으로 유동성은 상당부분 개선되겠지만 그동안 주가를 억눌러왔던 펀더멘털 부분의 호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테러사태로 미주노선 탑승률은 79%에서 60.3%로 준 뒤 최근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항공사 손익분기 탑승률은 80% 수준으로 잡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향후 탑승객이 늘어날 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이인혁 연구원은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지만 일년 내내 열리는 것은 아니다"며 월드컵 효과도 반짝 호황으로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이어 "테러와 관련한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관광수요의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구조조정의 효과도 중·단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이므로 당장은 주가 추가상승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