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서해안시대] (기고) '국제적 물류.생산거점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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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 < 건설교통부 장관 >
금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성공적으로 개항한데 이어 21세기 국토동맥의 또다른 한 축이 될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난 9월 부분 개통됨에 따라 바야흐로 서해안시대가 열리고 있다.
지리적으로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해양과 대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천혜의 지정학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로부터 비행거리로 3시간 이내에 있는 인구 1백만 이상의 도시가 43개나 위치하고 있어 배후지역의 규모면에서 볼때도 막강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국이 개방정책을 채택한 이후 20년동안 무역규모가 연평균 14.6%씩 증가하면서 세계 12대 무역국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중심교류국가이자 대륙의 관문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돼 가고 있다.
이러한 중국경제의 성장세는 우리에게 호기지만 한편으로 무시하지 못할 경쟁상대가 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을 직시한다면 그간 경제성장 과정에서 경부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던 서해안지역을 21세기의 새로운 발전거점으로서 재조명하고 국가전략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함은 자명해진다.
정부도 지난해 1월 확정한 제4차 국토종합계획을 통해 향후 새로운 국토발전축으로서 환황해축을 설정하고, 다음과 같은 세가지 기본전략에 입각하여 서해안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인천~군산.전주~목포.광주를 잇는 환황해축을 중심으로 국제공항 항만 고속도로 등을 체계적으로 확충, 동북아의 관문역할 수행을 위한 물류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서해안 지역의 물류네트워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인운하사업에 1조8천4백억원, 호남권 내륙화물기지에 3천54억원을 투입하는 등 배후물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이다.
둘째, 서해안 지역을 동북아의 거대시장을 겨냥한 국제적 생산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인천~아산만~군산.장항~목포~광양만~진주로 이어지는 신산업지대망을 형성해 나가고자 한다.
2011년까지 총 74조2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본격 추진중에 있는 아산만권, 군산.장항권, 광주.목포권의 광역권 개발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셋째, 서해안 지역의 국제교류 및 생산기반이 명실상부한 개방거점으로서 육성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지원체계를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또 전략적 가치가 있는 산업단지는 외국인기업전용단지 또는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여 각종 세제혜택 등을 부여,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할 수 있는 투자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기본전략하에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합심해 노력한다면 서해안 지역이 동북아의 중심교류 및 생산거점으로서 세계경제의 한 축으로 발전해 나가게 될 것이다.
동북아와 세계경제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는 한반도의 비상을 그려보면서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된 올해가 본격적인 서해안 시대의 원년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