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4:44
수정2006.04.02 04:46
"회계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분야별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지난 2일 안건회계법인의 사령탑을 맡은 이원희 신임 대표이사(58)는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구조를 개편하고 회계사의 교육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회계감사의 품질을 높여 투명성을 확보하고 높은 신뢰도를 확보, 국내 회계업계를 선도하는 대형 회계법인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고려대 상대 재학중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합격한 뒤 산업리스(현 산은캐피탈) 경리부장을 거쳐 1979년 안건회계법인에 입사했다.
22년째 외길을 걸어오면서 국제사업본부 본부장 등 국제업무를 주로 맡아 '국제통'으로 불린다.
-중요한 시기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는데.
"국내 회계시장은 격동기를 맞고 있다.
분식회계 등 과거 관행과의 단절, 회계시장에 대한 개방압력 등 많은 문제가 산재해 있다.
회계법인의 근본 임무는 투명하고 공정한 회계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회계감사 보고서에 대한 심리와 내부인력의 교육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영원칙은 무엇인가.
"'권한위임'과 '자율경영'이다.
회계법인 규모가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통제보다는 사업본부별 책임운영제를 도입해 법인운영에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할 생각이다.
회계사 한사람 한사람이 회계법인을 대표하는 대표이사라는 생각을 갖도록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조직구조 개편 계획은.
"오는 12일까지 사업부제 자율경영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지금도 산업 및 서비스 영역별로 전문화된 사업부제가 있다.
세무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세무사업본부, 일본계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J&T서비스그룹, 기업금융본부 등이 그것이다.
각 사업부 대표격인 부회장을 해당 사업부로 복귀시켜 분야별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최근 공인회계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이 1천명으로 늘어나면서 실무 수습기관을 정하지 못하는 합격자가 생기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분식회계 등으로 회계사의 신뢰에도 금이 갔다.
회계사 스스로 자신의 퀄리티를 높이는 수 밖에 없다.
회계법인들은 지금까지 대형화하는데 관심을 뒀지만 앞으로 전문화와 국제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교육훈련 강화 방안은.
"오래전부터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 자체 연수와 해외 교환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 선진 회계기법을 익히도록 하는데 투자를 늘리겠다.
CPA시험에 합격할 정도의 인재라면 전문성은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문성 못지 않게 인성교육에도 힘쓰겠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은.
"전체 수익에서 회계감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세무나 컨설팅 분야가 성장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이 분야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 등 새로운 경영변화에 맞는 고급화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
고객이 성공적인 세무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세무자문 서비스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제휴선인 딜로이트 투시 토마스(DTT)와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할 계획인가.
"내년 5월 멤버펌 계약을 새로 해야 한다.
관례에 따라 협상을 진행중이며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
당분간 DTT와의 관계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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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표이사 약력 >
1943년생
고려대 상대 졸업
한국산업리스 경리부장
79년 안건회계법인 입사
안건회계법인 공동대표
안건회계법인 국제사업본부장
안건회계법인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