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9일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이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세계 중추공항으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전세계 1백2개 도시를 오가는 46개 취항 항공사를 거느린 거대 공항으로 변신한데 이어 지금도 항공사의 추가 취항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제선 3백3편과 국내선 8편을 포함해 하루 평균 3백11편의 비행기가 운항중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11.5%가 늘어난 수치다. 하루 평균 이용 여객 수도 5만5천8백여명으로 과거 김포국제공항 시절보다 8% 증가하는 등 최첨단 대형공항으로서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인천공항이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물류 중심공항으로의 도약 작업도 싹을 틔우고 있다. 하루 평균 화물 처리실적은 4천8백90t. 지난 7~8월 성수기에는 5천t을 넘어서기도 했다. 겉으로만 보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이긴 하지만 미국 테러사건 여파로 대미 수출이 30%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지연되고 있는 공항시설 완전 전산화가 하루속히 끝나고 2단계 확장사업도 조속히 확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2단계 사업의 골자는 3백55만평인 기존 공항 부지를 1천4백35만평으로 확장하고 활주로도 2개에서 4개로 확충하는 것. 현재 15만평인 여객터미널을 26만4천평으로 늘리는 것도 포함돼 있다. 원활한 2단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달 2천억원씩 늘어나는 인천공항공사 적자폭을 줄이는 노력도 선행돼야 한다. 이와 함께 공항 마케팅을 강화해 항공화물 수요를 더욱 늘리고 미국 테러사건과 같은 충격파에도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게 공항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문이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