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파도처럼 일렁입니다.학교에 나무를 심은후 내 맘속엔 바다가 생겼습니다" 유한킴벌리의 라디오 캠페인을 듣노라면 눈앞에 푸른숲이 열리는 듯 하다. 바스락대는 나뭇잎 소리,졸졸거리는 시냇물 소리... 동시녹음을 통해 담아낸 생생한 자연의 소리와 서정적인 카피는 도시인들의 가슴에 청정함을 선사하며 화제를 낳았다. 대한민국광고대상은 유한킴벌리의 라디오 캠페인 시리즈에 4년연속 이 부문 최고상을 안겨주며 격려했다. 벌써 18년. 유한킴벌리가 1984년부터 TV,라디오,인쇄 매체를 통해 펼쳐온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제작 오리콤)은 유례없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8년동안 함께했던 명카피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이제 전국민의 환경사랑 슬로건으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다. 이회사 커뮤니케이션팀의 최찬순 과장은 "환경보호 캠페인은 기업이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경영자의 철학에서 출발했다"며 "회사가 있는 한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한킴벌리의 환경캠페인은 기업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공공의 이익에 크게 기여한 동시에 유한킴벌리가 환경을 가꾸고 보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단단하게 굳혔다는 점에서다. 기업의 사회공헌 마케팅은 마케팅 전략의 영원한 스테디셀러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 향상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 SK텔레콤은 최근 한국축구 응원단인 붉은 악마가 펼치는 "붉은 악마가 되자"캠페인의 공식 후원자로 나섰다. 내년 열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한다는 취지다. "농민과 하나되는 011 사랑의 쌀"행사를 통해서는 50억원어치의 쌀을 구입해 신규 011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여름엔 환경동아리 "TTL 그린 클럽"의 환경 정화 운동을 후원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교통사고 줄이기 사업의 하나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원을 설립해 각종 교통안전시스템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TV광고도 기업PR보다 교통안전을 강조한다. "안전띠 매기"에 이어 현재는 "양보운전"이 테마다. 이외에 한국 P&G,주택은행등도 사랑의 집짓기 행사를 후원하는등 공익적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광고계에서는 성공적인 공익마케팅을 위해서는 광고주의 인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오리콤의 이주영 차장은 "유한킴벌리는 광고에서 회사이름을 빼라고 먼저 제안할 정도로 이미지 광고와 캠페인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있다"면서 "좋은 광고는 광고주가 만든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의 광고대행사인 TBWA의 이상규 차장도 "사회공익 캠페인은 사회와 기업이 동시에 열매를 누리는 윈-윈 게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