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4:47
수정2006.04.02 04:50
초고속인터넷이 가정과 사무실을 박차고 나왔다.
길거리에서도 노트북이나 PDA(개인휴대단말기)를 이용해 무선으로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부 대학 캠퍼스나 사무실에서 무선 랜(LAN:근거리통신망)으로 "선 없는 초고속인터넷"을 선보이긴 했다.
하지만 초고속인터넷이 탁 트인 공공장소로 나온 것은 한두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데이콤이 "에어랜(AirLAN)"서비스로 치고 나오자 한국통신이 "네스팟(Nespot)"이란 브랜드로 맞받아쳤다.
내년 하반기쯤 되면 전국의 공항 터미널 호텔 등으로 급속히 확대돼 무선 초고속인터넷이 인터넷 접속방식의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어떤 서비스가 있나=한국통신은 지난달 말 "네스팟" 시연회를 갖고 전국 27개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연말까지 계속되는 시범기간에는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
내년 중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면 사용시간 단위로 요금을 매길 예정이다.
서울의 조선 스위스그랜드 리츠칼튼,부산의 롯데,광주의 무등파크 등 호텔 이화여대 외국어대 강원대 영남대 등 대학 대학로 아이리디 등 카페,부산전시컨벤션 센터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국통신은 "네스팟"에 대해 인증.보안기능이 강화된 "802.1x" 기술을 채택하고 있고 하나의 ID로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콤은 지난 9월부터 서울 신촌의 11개 카페에 기지국 역할을 하는 AP(무선접속장치)를 설치,카페 내부는 물론 인근 길거리에서도 에어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하나의 AP 인근에서는 동시에 2백명까지 접속할 수 있다.
데이콤은 금년말까지 무료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서비스 지역을 1백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내년 초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 1.4분기안에 3백여개 지역에서 "움직이는 초고속인터넷"을 구현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기존의 DSL(디지털가입자망)망과 연결해 서비스할 수 있는 "인도어 솔루션"을 테스트한 바 있고 현재 "아웃도어 솔루션"을 테스트중이다.
두루넷은 5GHz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시스템의 규격 분석과 프로토콜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
필요한 장비는=무선랜카드만 있으면 된다.
현재 15만원 내외에서 살 수 있다.
네스팟이나 에어랜 모두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서비스 장소에서 무선랜카드를 무료로 빌려준다.
내년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면 저렴한 대여료를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때때로 무선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네티즌들은 그때 그때 무선랜카드를 빌려 쓰는 편이 낫다.
물론 빌려쓸 때마다 설정을 바꿔줘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통신 등 서비스업체들이 유선인터넷의 모뎀처럼 월정액제로 임대할 가능성도 있다.
무선인터넷,유선인터넷과 어떻게 다른가=한국통신에 따르면 전송속도에서 이동통신(cdma2000 1x)은 최고 1백44Kbps,유선인터넷(ADSL)은 8Mbps이다.
무선랜(네스팟)은 무선구간에서 최고 11Mbps의 속도를 낸다.
품질의 안정성은 유선,무선랜,이동통신 순이고 이동성은 이동통신,무선랜,유선인터넷 순이다.
요금수준은 이동통신이 가장 비싸고 유선 인터넷이 가장 싸다.
한마디로 무선 초고속인터넷은 전송속도가 가장 빠르면서도 요금이나 이동성은 이동통신과 유선인터넷의 중간 정도인 셈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