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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影落千山月,
영락천산월
聲傳萬里秋.
성전만리추
自能知節序,
자능지절서
陳陳向南洲.
진진향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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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 밝은 달에 그림자 드리우고/만리 깊어가는 가을을 끼륵 울어 예네/계절 바뀌는 것 스스로 알고서/줄 지어 줄을 지어 남녘으로 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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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환(白景煥)이 열 다섯살 때 지었다는 "가을 기러기(秋雁)"이다.
"풍요속선(風謠續選)"에 수록되어 있다.
가을이 되면 만리타향 나그네는 고향이 갑절로 그리워지고,휘영청 달이 밝은 밤 하늘 저 높이 기러기가 줄을 지어 끼륵 소리내어 남녘으로 날면 고개 들어 바라보던 사람 불현듯 먼 곳의 임을 생각한다.
가을이 깊어간다.
산에 산에 단풍이 2월의 꽃보다 더 붉게 물이 든다.
차분히 마음 가라앉히고 스스로를 한번쯤 돌아볼만한 때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