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전략산업 '바이오'] '제일제당' .. 바이오.제약분야 1천억 투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일제당은 밀레니엄 시대의 5대 글로벌 전략사업중 생명공학 분야를 핵심사업으로 손꼽고 있다.
생명공약 분야야말로 미래를 보장해주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세계수준의 기술과 "Only-One"제품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뛰고 있다.
이 회사는 30년간 축적해온 고도의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해가고 있다.
특히 유전체 기술분야를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일제당 기술개발의 심장부인 종합기술원(원장 전길환 부사장)이 중심이 돼 첨단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으로 제일제당은 향후 2년간 1천억원 이상을 바이오테크 및 제약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등 해외에 현지법인 및 연구소 설립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IMP,GMP,MSG 등의 핵산제품이 전세계 발효부문 시장의 35%를 점유할 정도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발효 아미노산 제품인 라이신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하고 있다.
특히 라이신은 세계 3대 메이커로서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연간 생산량의 80%인 10만t,2억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양산에 성공한 사료 첨가용 동물성장 촉진제인 쓰레오닌도 판로가 넓어지고 있다.
세파계 항생제의 핵심기초원료인 "7-ACA"는 자체 미생물 발효기술로 생산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면서 1980년대 이후 국내 제약업계의 의약품원료 수출을 선도해오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84년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법으로 인터페론을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85년에는 간염백신,89년에는 유전자조작기술에 의한 알파인터페론 등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제일제당은 바이오기업의 선두주자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간염백신은 작년 10월 국내 제약사의 백신수출 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인 5백만달러어치를 필리핀에 내년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를 비롯해 남아공 케냐 구소련연방국가 등 20여개국에 간염백신이 수출되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 98년초 미국의 암젠사와 제네틱 인스티튜트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적혈구자극인자이자 악성빈혈치료제인 "에포카인"(성분명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상품화했다.
이 제품은 사람의 에리스로포이에틴 생산 유전자를 조작하여 햄스터란 동물의 난소에 이식,에리스로포이에틴을 대량 생산하고 고순도로 정제하는 기술로 생산된다.
에포카인은 신장투석,항암제 투여,류마티스 질환,에이즈 감염 등으로 야기된 빈혈에 필수적이고 자가수혈,수술,외상으로 인한 과다출혈에도 유용한 의약품으로 부각되고 있어 시장성이 높다.
금년 매출액은 2백억원으로 예상되며 향후 5년내에 1천5백억원대의 제품으로 급신장할 것으로 제일제당은 기대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에리스로포이에틴에 이어 백혈구 증식인자인 G-CSF의 개발에 성공하여 이미 해외수출을 시작했다.
금년에는 2백만 달러어치 이상이 수출될 것으로 전망되며 금년 안으로 국내 상품화가 끝나면 에리스로포이에틴에 못잖은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회사가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녹농균백신은 병원 수술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녹농균 감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지난 96년 미국 특허를 획득했고 현재 막바지 단계인 임상3상 진입을 준비중인 상태이다.
녹농균 백신은 전세계시장에서 6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열심히 달려온 제일제당은 바이오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또다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종합기술원에는 금년 들어 현재까지 20명의 신규 전문인력이 충원됐다.
특히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와 연구소 등에서 충분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 임원급 핵심인력 2명을 영입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문인력의 보강을 통해 5년내에 연구개발 능력을 배가한다는 계획이다.
자체개발능력 증대와 함께 신제품을 조기에 입도선매하는 방법과 해외 선진제약사들의 유망제품을 적극 도입하는 것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설치된 현지법인은 이처럼 연구개발력을 높이는 동시에 다국적 제약사와 제휴해 선진국 시장 공략을 쉽게 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