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전략산업 '바이오'] 'LGCI' .. 6천억투입 세계적 신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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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79년 "럭키 중앙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생명과학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생명과학분야 연구인력만 약 3백40여명에 달한다.
이중 절반이 박사급 연구원일 정도다.
LG의 생명과학 사업 주체는 지난 4월 기존의 LG화학이 3개사로 분할된 이후 화학계열 지주회사로 자리잡은 LGCI다.
이 회사는 출범과 함께 생명과학사업을 전략 육성사업으로 선정했다.
생명과학 부문에 대한 집중투자와 함께 2010년에 "글로벌 라이프사이언스(Global Life Science) 회사"로 도약한다는 비전까지 선포했다.
LGCI는 첨단 생명과학 사업분야중 인체의약 동물의약 식물의약 등 3개 분야를 집중육성할 방침이다.
2005년까지 총 6천억원을 투자해 의약품 신약과 동물의약품,농화학 분야의 신물질을 개발하고 세계적 수준의 생산설비 구축를 구축한다는 청사진까지 마련해놓았다.
또한 현재 신약 성공가능성이 높은 항감염제와 항암제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 신약을 상품화하기로 했다.
퀴놀론계 항생제의 세계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생명과학분야 매출목표는 2005년 5천4백억원,2010년 2조5천억원이다.
LG는 이미 "키크는 약"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매일 주사맞는 1일 제형 인간성장호르몬(왜소증치료제)인 "유트로핀"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의 매일 주사방식의 인간성장호르몬에 비해 주 1회 투여만으로 탁월한 효능을 내는 1주 제형 인간성장호르몬을 세계 최초로 개발, 영국에서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였다.
LG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이 1주 제형 서방형(徐放型) 인간성장호르몬의 미국 FDA 등록을 위해 스위스의 바이오파트너(BP)사와 공동으로 임상2상을 추진중이며 2005년경까지 상품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된 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 "LB03002"는 기존의 성분에 히알우론산을 배합하여 평균 입자 크기가 작으며(5마이크로미터) 작은 입자의 뛰어난 분산성 때문에 주사용매에 분산되었을 때 응집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체내에 서서히 균일하게 분산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주사시 구경이 작은(26게이지) 바늘을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주사가 용이하고,주성분이 인체내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이어서 생체적합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LG는 설명했다.
LG는 이 제품에 대해 2003년까지 임상 2상,3상을 실시한 후 2004년 신약허가를 신청해 2005년 중반에는 미국 FDA 등록을 끝내 세계시장에 판매할 수 있을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는 향후 1주 제형 인간성장호르몬 세계시장이 1일 제형시장(14억달러)의 약 70%를 대체하여 10억달러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향후 계획대로 상품화시 이 제품이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여 연간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G는 또 인체의약 분야에서 알파.감마 인터페론,B형 간염백신,백혈구증강제,말라리아 진단시약 등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상품화했다.
동물의약 분야에서는 젖소 산유 촉진제를 개발해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항암제 항응혈제 등의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전임상이나 임상단계여서 앞으로 2005년까지 항암제 항감염제 심장순환계 등의 분야에서 3개 이상의 세계적인 신약을 상품화할 수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는 이미 해외 임상을 마치고 현재 미국 FDA 등록을 추진중이다.
LG는 생명과학 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선진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의 첫번째 형태는 자체 개발한 신약을 세계적 신약으로 키우기 위해 선진업체와 기술 제휴를 체결하는 것이며 두번째 형태는 마케팅 제휴를 통해 LGCI의 유전공학 의약품을 미국.유럽 등 선진 제약시장에 진출시키는 것으로 LG는 이 과정에서 선진업체의 의약 개발과 마케팅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마케팅 제휴는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으며 특히 지난해 6개 유전공학 의약품(인터페론,류코젠 등)의 세계 진출을 위해 스위스의 바이오파트너스사와 제휴한 바 있다.
세번째 형태는 LG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수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신약 개발 및 사업화다.
실례로 LG는 96년 미국의 TBC사와 고혈압치료제 천식치료제 등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엘리트라사와 손잡고 내성없는 항생제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LG는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개발 전문화를 위해 올 하반기에 기존의 생명과학기술연구원 조직을 신약연구소 의약개발연구소 공정연구소 안전성센터 바이오텍연구소 동물의약연구소 농약연구소 등 7개의 전문 조직으로 확대,개편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