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을 공부했다고 주가흐름을 더 잘 안다고요. 천만의 말씀.차라리 심리학이나 주역(周易)을 공부한 사람이 더 잘 꿰뚫어볼 수 있습니다" 투자경력이 20년을 넘는다는 한 투자자가 애널리스트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토로한다. 한술 더떠 "주가는 미래학인데 고고학에 다름아닌 실적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혀를 찬다. 애널리스트의 고민이 커져만 간다. 펀드매니저도 마찬가지다. 기업실적을 잣대로 '아직은 때가 아닌데'하며 좌고우면하고 있으나 주가는 '어어…'하는 사이 비상을 거듭하고 있다. 윈스턴 처칠은 "우리가 건축을 하지만 그 건축물이 우리를 만든다"고 말했다. 비록 가(假)건물일지언정 지금은 그게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