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삼성전자의 주가강세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의 반도체장비주들의 주가가 순항하고 있다. 6일 동양반도체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대부분의 종목이 이달 들어 4일 연속 상승세를 타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0%를 넘어 지수상승률의 두배를 웃돌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반도체장비를 비롯한 관련기업들이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삼성전자의 추가상승이 미지수인 데다 올 3·4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해 있어 추격매수는 부담스러운 단계"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비슷한 주가움직임=반도체장비주의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바닥론에 힘입어 최근 4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가 거의 10%나 올랐다. 4일 연속 상승은 지난 7월말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반도체관련주들의 주가흐름도 비슷하다. 동양반도체는 3분기 매출액이 10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서도 이날 상한가를 포함,5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주가가 30% 이상 치솟았다. 삼성전자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STS반도체도 이날 1백만주 이상 대량거래가 터지며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5일 동안 10% 이상 상승하며 지수상승률(5%)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하반기 들어 매달 매출액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테스트기 생산업체인 실리콘테크 아토 등도 4~5일씩 주가가 오름세를 타는 강한 모습이다. ◇전망=코스닥 반도체장비생산 업체들의 실적발표와 삼성전자의 20만원대 돌파 여부를 지켜본 뒤로 매수 타이밍을 늦추라는 주문이 많다. 19만원대에 안착한 삼성전자가 20만원대 돌파에 성공할 경우 상승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오는 15일을 전후로 이들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실적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문국 연구원은 "코스닥 반도체장비업체로선 주요 수요처인 삼성전자의 주가움직임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의 강세가 이어지면 추가상승도 가능하지만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차익매물이 대량 쏟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현재 장세가 실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날도 단기상승 부담으로 일부종목의 경우 차익매물이 흘러나와 약세로 돌아선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