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파워를 키워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이 선택된다고 보고 브랜드 홍보비를 대폭 늘려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제품광고비를 제외한 글로벌 마케팅 비용으로 올해 4억7천만달러보다 많은 5억달러를 책정했다. 내년 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애니콜을 고가 브랜드로 확고히 심기 위해 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 중이다. 특히 지난해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기업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이번 동계올림픽을 북미 디지털 가전시장의 성공을 위한 승부처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10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과 2002 한·일 월드컵 등에도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제니스(Zenith)'브랜드를 앞세워 북미 디지털 가전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 마케팅 비용으로 내년에 2억5천만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디지털 제품 전문 유통점에 대한 판촉비를 올해의 2배 이상 투입하고 방송 인쇄매체를 대상으로 광고물량 공세도 펼칠 예정이다. LG전자는 해외 45개 판매법인 평가에 브랜드 향상도 항목을 신설,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액을 중심으로 브랜드 기여도를 점검하고 있다. 현지 채용인을 마케팅 매니저로 대거 발탁,지역 실정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과 LG는 이와 함께 중국시장에서도 대대적인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올해 중국에서만 8천만달러를 투자한 삼성전자는 '한류(韓流)'를 이용한 투자를 확대하고 중국 주요 도시의 대형 건물에 광고탑을 지속적으로 설치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6천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1억달러 가량을 중국시장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