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광주지역 특별관리 대상 학생들이 시험을 치른 광주 화정중(제31시험장)에서는 최근 광주고룡정보산업학교(옛 광주소년원)를 퇴원한 윤모(19)군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학생들과 나란히 시험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윤군은 지난 7월 출소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할 경우 일반 학생들과 시험을 치를수도 있었으나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시험을 보겠다며 동료들과 함께 원서를 냈다 고룡정보산업학교 관계자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검정고시도 합격했고 늘 함께생활했던 동료들과 시험도 같이 치르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0...이날 광주 화정중에서는 '50'을 넘긴 나이에 약시까지 겹친 장애인 신분으로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이 화제를 모았다. 이 수험생은 신모(51.광주 동구 산수동)씨로 '약시'여서 글씨 크기가 정상적인 시험지보다 훨씬 큰 시험지로 시험을 치렀다. 지난 95년 고졸 검정고시 합격 이후 7번째 수능에 도전한다는 신씨는 "마지막도전이라는 신념으로 시험에 응했다"고 말했다. 지난 63년 명문 광주일고에 입학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도 학업을 포기했던 신씨는 배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지천명'(知天命)을 넘긴 나이에 다시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씨는 "이번에 큰 딸(20)도 수능시험을 치른다"며 "부녀가 함께 수험생이어서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해가며 수능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82년 교통사고로 시력이 크게 떨어져 한쪽 눈에 의안(義眼)을 하고생활하고 있는 장애인이다. 0...특별관리 대상 학생들이 시험을 치른 화정중에서는 예년에 비해 시험이 2시간쯤 일찍 끝났다. 올해는 시험시간이 일반학생의 1.5배인 시력장애(맹인) 수험생이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점자지 시험지를 활용하는 시력장애 수험생이 있을 경우 시험은 저녁 9시를 넘었었다. 0...광주시교육청 김원본 교육감은 이날 오전 장애학생과 재소자 등 특별관리대상 수험생이 시험을 치른 광주 화정중을 방문, 고사장을 둘러보고 감독교사 등 수능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교육감은 서울 출장길에 시간을 내 이 학교를 방문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